미국 증시는 월요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예상치를 밑돈 미국 제조업 지표였는데, 이는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주 월가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이 캐나다 와 멕시코 를 대상으로 새 관세를 도입하고, 중국 에 대한 관세를 2배로 늘리는 일정이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무역 갈등과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이 작용했습니다.

아래는 월요일 장중과 장 마감 후 큰 변동을 보인 주요 종목 소식입니다.

1) 반도체·테크 동향

• 인텔(Intel, +1.4%)
  인텔 주가는 1.4% 상승했습니다. 로이터통신 은 엔비디아(Nvidia) 와 브로드컴(Broadcom) 이 인텔의 18A 제조 공정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텔은 그동안 18A 공정이 대만 TSMC 를 뛰어넘는 기술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번 소식이 현실화된다면 향후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입니다.

• 엔비디아(Nvidia, -7%)
  엔비디아는 중국의 일부 기업들이 미국 의 수출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주문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후 주가가 7% 급락했습니다. 이미 최근 7거래일 중 5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던 터라 추가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8.5%)
  AI 서버 제조사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8.5%나 하락했습니다. 이 기업은 지난 금요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에 세 번째 캠퍼스를 건립해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약 300만 평방피트 규모로, 액침 냉각(liquid-cooled) 서버 생산을 가속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주가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팔란티어(Palantir, +2.8%)
  빅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는 2.8% 올랐습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 은 “팔란티어가 연방정부와 상업 분야에서 모두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습니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2월 18일 사상 최고가 대비 약 32%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2) 전기차 소식

• 니오(NIO, -5.6%), 샤오펑(XPeng, -4.7%), 리오토(Li Auto, -11%)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3사는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2% 늘어난 총 7만 대에 육박했음에도, 주가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 니오: 전년 대비 62% 증가
  • 샤오펑: 전년 대비 570% 급증(특히 P7+, MONA MO3 모델이 견인)
  • 리오토: 전년 대비 30% 상승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약세와 이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3사 모두 주가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 테슬라(Tesla, -1.6%)
  테슬라는 월요일 1.6% 내렸습니다. 지난 금요일 3.9% 오르며 6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지만, 2월 한 달은 -28%로 테슬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CEO 일론 머스크 는 주말에 X(옛 트위터)에 “앞으로 5년 내 테슬라 순이익을 1,000%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지만, “탁월한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또 이날 모건스탠리 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가 “미국 자동차 섹터에서 테슬라가 최선호주”라고 꼽았습니다.

3) 암호화폐 관련주

•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3.4%), 코인베이스(Coinbase, +0.5%), 로빈후드(Robinhood, -0.8%)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를 포함한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 전략 비축(크립토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겠다”는 글을 남기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출렁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속 게시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역시 전략 비축에 포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약 3.1% 하락한 89,965달러(가정치, 기사 내 언급) 선을 기록 중입니다.

4) 기타 주요 움직임

• 앱러빈(AppLovin, +6.8%)
  광고기술회사 앱러빈은 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6.8% 상승했습니다.

• 유럽 방산주(라인메탈·BAE 시스템즈 등, 해외서 +14% 이상)
  유럽 주요 리더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과 함께 무기 지출 확대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 등 방위주가 14% 이상 올랐습니다.

• 치폴레(Chipotle Mexican Grill, +1.3%)
  치폴레는 모건스탠리 가 투자의견을 ‘동일비중(Equal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대폭 올린 데 힘입어 1.3% 상승 마감했습니다.

•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스(Allegro MicroSystems, +17%)
  반도체 기술 회사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스가 온 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의 인수 대상이 되었다는 블룸버그 보도 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레그로를 노리는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온 세미컨덕터 주가는 0.3% 상승에 그쳤습니다.

• 써노바 에너지(Sunnova Energy, -60%)태양광·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써노바 에너지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유 현금 및 운영현금흐름, 기존 금융 약정만으로는 향후 운영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60% 폭락했습니다.

5) 앞으로 주시해야 할 실적 일정

• 이번 주 월요일: 옥타(Okta), 깃랩(GitLab)
• 이번 주 후반: 타깃(Target),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브로드컴(Broadcom),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JD닷컴(JD.com),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Holdings), 즈스케일러(Zscaler),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몽고DB(MongoDB), 오토존(AutoZone), 온 홀딩(On Holding), 베스트 바이(Best Buy),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플러그파워(Plug Power), 노드스트롬(Nordstrom), 크로거(Kroger), 로스 스토어(Ross Stores), 캠벨수프(Campbell’s), 아베크롬비 & 피치(Abercrombie & Fitch), 갭(Gap), 메이시스(Macy’s) 등

이처럼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더불어 무역 갈등 이슈,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겹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한 주입니다. 대외 이슈와 수급 흐름에 따라 개별 종목별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니,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 그리고 새 관세 적용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하겠습니다.

•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임.
• 인텔·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테슬라·니오 등 전기차주, 그리고 크립토 관련주까지 다양한 섹터가 뉴스나 이슈에 따라 등락이 엇갈림.
• 이번 주에는 여러 대형주와 성장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의 새로운 방향성이 잡힐 가능성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