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PLTR)가 월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8% 급등했다.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4센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11센트, FactSet 기준)를 상회하는 결과다. 4분기 매출 역시 8억 2,800만 달러로 예상치(7억 7,6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상업 부문 매출은 31% 증가한 3억 7,200만 달러, 정부 부문 매출은 40% 증가한 4억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내 상업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해당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하고 백로그(backlog, 미이행 수주액)는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팔란티어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8억 5,800만~8억 6,2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며,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월가 예상치(7억 9,9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우리는 AI 혁명의 중심에 있다”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사업 성과는 AI 혁명의 중심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월가의 회의적인 시각, 그러나 팔란티어는 계속 증명 중

팔란티어의 주가는 최근 82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FactSe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51달러로, 최저 11달러에서 최고 90달러까지 분포한다. 18명의 애널리스트 중 ‘매수’ 의견은 단 2명에 불과하며, 대부분 ‘보유’ 또는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마크 지아렐리(Mark Giarelli)는 “팔란티어의 총 주소 가능 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에 대한 명확한 추정이 어렵다”며, “이론적으로 팔란티어의 기술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실현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란티어는 월가의 회의적인 시각을 지속적으로 극복해왔다. 기업공개(IPO) 이후 17분기 중 16분기에서 매출 컨센서스를 초과했으며, 평균 초과 비율은 **2.4%**에 달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팔란티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67% 상승했다.

Morningstar의 지아렐리는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 회사의 성장 곡선이 2010년대 후반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성장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한 바 있다.

팔란티어는 정부 계약업체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상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팔란티어는 다시 한번 강력한 성장성을 증명하며, AI 혁명 속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