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이익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세대의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높은 수요를 언급하며,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375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Microsoft, Google, Meta, 그리고 Elon Musk의 xAI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 칩을 구매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압도적인 매출 성장

2024년 3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매출은 3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4% 증가했습니다. 이익 또한 193억 달러로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갔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현재 세대 칩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AI 개발자들이 컴퓨팅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2% 하락했는데, 이는 몇몇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초고속 성장’을 조금 밑돌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블랙웰 칩: 새로운 시대를 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이 이번 분기 내로 출시될 예정이며, 다음 회계연도에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블랙웰 칩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며, 이미 Google과 Amazon 등 주요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랙웰 칩 개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엔지니어링 문제로 인해 이윤율이 일시적으로 축소되었고, 약 9억 8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회사는 지난 8월 실적 보고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CFO 코렛 크레스(Colette Kress)는 “설계 변경을 완료했으며, 제조 수율이 개선되었다”고 말하며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습니다.

AI 열풍의 중심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젠슨 황의 리더십 아래,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 이후 AI 칩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AI 열풍이 본격화된 최근 몇 년 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2024년 들어 시가총액이 무려 2조 3600억 달러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Google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전체 가치보다 큰 규모입니다.

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AMD는 올해 50억 달러의 AI 칩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과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확장: 새로운 시장 개척

엔비디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AI 칩을 활용한 신약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별로 독립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주권 AI(sovereign AI)’ 프로젝트가 올해 매출에 100억 달러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의 미래는 어디로?

AI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반독점 규제 압박, 경쟁사의 성장, 그리고 고객사의 독립적 칩 개발은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와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젠슨 황의 말처럼, “AI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열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