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소비자들이 휴가 시즌 동안 지갑을 열었지만, 소매 판매 증가 폭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시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이 식어가는 신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U.S. Census Bureau)가 발표한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12월 소매 및 음식 서비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11월의 수정된 0.8% 증가율보다 둔화된 수치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0.6%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판매가 3.9% 증가했는데, 11월의 4.1% 증가에 비하면 더 낮은 연간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이는 11월의 0.2% 증가보다 나아졌고 시장 기대치와 일치했다.

소매업의 명암: 성장하는 업종과 부진한 업종

모든 소비자 지출이 골고루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 성장한 업종

  • 기타 소매업종은 11월 3.9% 감소에서 12월에는 4.3% 증가로 반등하며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 스포츠용품, 취미, 악기, 서점에서도 **2.6%**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 전자상거래 업종은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아마존(Amazon.com Inc., NASDAQ:AMZN)과 같은 비매장 소매업종은 11월 1.8% 증가에서 12월에는 0.2% 증가로 둔화됐다.

• 부진한 업종

  • 건축자재, 정원용품, 공급업체 업종은 11월 0.8% 감소에서 12월 2% 감소로 하락 폭이 커졌다.
  • 음식 서비스 및 주점 업종도 11월 0.1% 증가에서 12월 0.3% 감소로 전환되며 둔화세를 보였다.

한편,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12월 0.3% 증가를 기록하며 11월의 0.2% 증가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실업수당 청구 증가: 고용 시장 냉각 신호?

미국 노동부(U.S. Department of Labor)에 따르면, 1월 10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7천 건으로 전주의 20만 3천 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21만 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계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건수는 185만 9천 건으로, 전주의 187만 건에서 소폭 감소했으며, 예상치였던 186만 7천 건도 하회했다.

단 한 주의 데이터로 전체적인 고용 시장 상황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고용 시장의 둔화를 의미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제한하며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소비는 증가했지만 고용 시장은 불확실

12월의 소매 판매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성장 속도가 둔화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업종 간 차별화된 성과와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