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ZEV, Zero-Emission Vehicles) 시장을 둘러싼 새로운 정치적 대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주와 워싱턴 D.C.가 전기차 구매세 공제와 관련하여 충돌하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vs. 연방정부: EV 세금 공제 논쟁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연방정부가 EV 구매세 공제를 없앨 경우, 주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세 공제를 재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연방정부의 EV 구매세 공제는 구매자에게 최대 $7,500까지 혜택을 제공하며, 이는 EV의 경제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이 소식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에 4% 하락했습니다. 반면, 라이벌인 리비안(Rivian)의 주가는 무려 13% 이상 상승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의 이유: 시장 점유율과 세금 공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테슬라는 이미 글로벌 생산 규모와 비용 구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연방 세금 공제가 없어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사들은 이 혜택이 없어질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됩니다.

둘째, 뉴섬 주지사가 제안한 캘리포니아 주 차원의 세금 공제가 테슬라를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과거 세금 공제 프로그램에서도 특정 제조사가 판매량 제한에 따라 혜택을 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테슬라가 이번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EV 시장: 테슬라와 리비안의 경쟁

캘리포니아는 미국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며, 신차 시장에서도 비중이 큰 지역입니다. 테슬라는 2024년 첫 3개월 동안 약 47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리비안은 43,000대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격차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세금 공제 제도가 리비안과 같은 신생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의 교차점: 테슬라와 연방정부의 관계

테슬라는 연방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부 지출과 관련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유대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며, 최근 몇 주간 테슬라 주가는 40% 상승하며 $3200억 이상의 시장 가치를 더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테슬라와 EV 시장의 미래

캘리포니아와 연방정부 간의 대립은 단순히 정치적 이슈를 넘어 EV 시장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배출가스 규제 권한을 둘러싼 논쟁은 테슬라의 ZEV 크레딧 매출(2018년 이후 약 $100억)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영업이익 약 2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에, 향후 전개될 상황이 더욱 주목됩니다.